불러오는 중…

알파벳 하루 12.6% 급락, 시총 5천억 달러 증발. 삼성전자는 영업익 107조에도 4.13% 하락 (10/29 한국·미국장)

어젯밤 미국 증시에서 알파벳이 하루 만에 12.64% 빠졌다. 종가는 283.82달러고, 시가총액 약 5,000억달러가 하루에 증발했다. 파이낸셜타임스 집계로 월가 역대 두 번째로 큰 하루 시총 감소다. 1위는 지난해 1월 엔비디아(5,930억달러)다. (연합뉴스)

그런데 한국도 비슷한 날이었다.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7조원이라는 역대급 숫자를 내놓고도 주가는 4.13% 내렸다. 오늘은 "좋은 실적인데 왜 빠지지?"를 같이 본다. (시간대: 한국은 KST 29일, 미국은 현지 29일 종가 기준이다.)

지수는 얼마나 빠졌어요?

  • 미국: 다우 52,342.56(-0.25%), S&P500 7,720.39(-0.30%), 나스닥 26,184.72(-1.38%)다.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-1.42%로 4거래일 연속 오르다 멈췄다. (마켓타임스, 뉴스핌)
  • 그런데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은 +1.01% 올랐다. 큰 기술주만 맞았다는 얘기다. 연합뉴스는 이걸 순환매로 봤다. 베어드 전략가는 "위험 회피 날에 소형주가 선전하는 건, 시장이 이 균열을 전체 문제로 보지 않는다는 긍정적 신호"라고 했다. (연합뉴스)
  • 한국: 코스피 5,937.66(-1.24%), 코스닥 753.23(-2.34%)다. 코스피는 전날 6,000선을 되찾고 하루 만에 다시 내줬다. 장중 고점 6,100.11, 저점 5,817.92로 변동폭이 컸다. (마켓타임스, 연합뉴스, 네이버 증권)

알파벳이 뭐가 문제였어요?

매출이 안 나온 건 아니다. 3분기 매출은 1,275억 7,7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5% 늘었다.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103% 늘었다. 그런데 시장 예상치(약 1,282억달러)에는 못 미쳤다. (마켓타임스, 연합인포맥스)

  • 검색 매출은 12% 늘어난 약 630억달러였다. 예상은 약 650억달러였다. 검색 유료 클릭 증가율은 2분기 13%에서 8%로 둔화됐다. (연합뉴스)
  • 더 크게 본 건 돈이다. 설비투자(CAPEX)는 513억 5,500만달러로 114% 늘었다. 영업으로 번 현금(약 423억달러)보다 많다. (연합인포맥스, 마켓타임스)
  • 그래서 잉여현금흐름(FCF)이 -90억 6,500만달러다. 2분기(-58억 5,500만달러)보다 더 나빠졌다. 2004년 상장 이후 FCF 적자는 2분기가 처음이었는데 두 분기 연속이 됐다. (연합인포맥스)
  • 같이 제출한 분기보고서에는 특정 조건에서 져야 하는 우발 약정이 약 985억달러로 나왔다. 한 분기 전보다 230억달러쯤 늘었다. (블룸버그 인용, 연합뉴스)

클라우드 수주잔고는 9월 말 5,608억달러로 3개월 전(5,139억달러)보다 늘었다. 그런데 증가분의 3분의 1 이상(168억달러)이 블랙스톤과 세운 합작사 크럭스AI와의 계약에서 나왔다. 알파벳은 이 회사 소수지분을 갖고 있다. (연합뉴스)

다른 종목은 어땠어요?

  • 알파벳 여파가 번졌다. 서비스나우 -26.95%, 포티넷 -20.09%, 마벨 -13.24%다. 서비스나우는 향후 12개월 계약잔액 증가율 전망이, 포티넷은 연간 서비스 매출 전망이 눈높이에 못 미쳤다. 마벨은 데이터센터 광학 부품사 루멘텀 인수 협상 보도가 나왔다. (마켓타임스)
  • 캐터필러는 -9.25%다. 매출과 조정 EPS는 예상을 넘었는데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을 그대로 둔 게 실망으로 읽혔다.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이다. (마켓타임스, 글로벌이코노믹)
  • 마이크론 -4.98%, AMD -2.08%, 엔비디아 -0.80%였다. 반면 반도체 장비 KLA는 +5.45%였다. (마켓타임스)
  • 반대편에는 일라이릴리 +6.63%가 있다. 올해 매출 전망을 910~920억달러로 올렸다. 종전은 850~870억달러였다. 머크도 +3.83% 올랐다. (마켓타임스)
  • 장 마감 뒤에는 아마존이 AWS 매출 39% 증가에도 4분기 매출 전망 중간값이 예상을 밑돌아 시간외에서 더 빠졌다. 인텔은 로이터 보도 시점 기준 시간외 약 18% 하락이었다. (마켓타임스)

삼성전자는 107조 벌고 왜 빠졌어요?

  • 3분기 연결 매출 195조 2,532억원, 영업이익 107조 4,405억원이다.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783.1% 늘었다. 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은 건 국내 기업 최초다. (삼성전자 뉴스룸, 뉴시스)
  • 반도체(DS) 부문 영업이익만 106조 5,000억원이다. 순이익은 75조 1,000억원이다. (SBS)
  • 그런데 CNBC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LSEG 예상(107.66조원)과 거의 같았고 매출은 예상(195.79조원)을 소폭 밑돌았다. 이미 가격에 다 들어가 있었다는 말이다. (CNBC)
  • 주가는 장 초반 24만 9,000원까지 올랐다가 실적 세부 내용이 나온 오전 10시 이후 꺾여 23만 2,000원(-4.13%)에 마감했다. (SBS, 서울신문)

삼성전자 HBM4 (사진: 삼성전자 뉴스룸, 2026.2.12 보도자료 제품 사진)

주주환원이 뭐가 아쉬웠어요?

  • 3분기 현금배당은 주당 4,601원, 총 30조원으로 확정했다. 올해 총 주주환원 90~110조원도 그대로다. (삼성전자 뉴스룸)
  • 이미 집행·확정한 35조원을 빼면 잔여 55~75조원이 남는다.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·소각으로 쓰겠다고 했는데 비율과 규모는 2027년 1월 말 이사회에서 정한다고 했다. (삼성전자 뉴스룸, 연합인포맥스)
  • 시장이 기다린 건 자사주 소각 같은 구체적인 숫자였다. 새 카드는 없었다. 시장에서는 전날 반도체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겹쳤다고 본다. (연합인포맥스, 뉴시스)
  • 실적 발표일에 빠지는 건 올해 반복됐다. 1월 29일 -1.05%, 4월 30일 -2.43%, 7월 30일 -0.72%였다. (시사저널)
  • 현금은 넉넉하다. 3분기 말 현금성 자산 214조 8,000억원, 순현금 197조 6,000억원이다. (연합인포맥스)

코스피는 누가 팔았어요?

  • 코스피에서 기관이 4,447억원 순매도했다. 외국인은 721억원, 개인은 343억원 순매수했다. (EBN)
  •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2,173억원 샀고 외국인 1,307억원, 기관 759억원이 팔았다. (비즈니스코리아)
  • 업종은 건설(-5.75%), 기계(-5.28%)가 크게 빠졌다. 금융(+1.39%)과 증권(+1.33%)은 올랐다. 체코 원전 협상 종료 소식에 대우건설은 -18.57%였다. (서울경제)
  • SK하이닉스는 장 마감까지 올랐다. 코스피 상승 종목은 270개, 하락 종목은 596개였다. (SBS, EBN)

숫자는 어땠어요?

  • 미 3분기 GDP 속보치는 연율 3.4%로 예상(3.2%)을 웃돌았다. 9월 PCE 물가는 전년 대비 3.6%, 근원은 3.1%다. 실질 가처분소득은 -0.3%였다. (마켓타임스, 연합인포맥스)
  • 미 10년물 금리는 오후 3시 기준 4.988%로 5.1bp 내려 5% 아래로 돌아왔다. 알파벳발 위험회피로 국채가 올랐다(금리 하락). (연합인포맥스)
  • 달러인덱스는 102.035로 이틀 연속 내렸다. ECB는 예금금리 2.50%를 동결하면서 라가르드 총재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. (연합인포맥스)
  • WTI는 배럴당 102.00달러(-0.76%), 브렌트는 114.88달러(-0.38%)였다. 밴스 부통령이 이란에 서한을 보냈다는 보도가 하방 압력을 줬다. (연합인포맥스)
  • 마이크로소프트는 9년 만에 회사채 250억달러 발행에 나섰는데 수요가 약 1,150억달러 몰렸다고 한다. AI 투자 자금을 빚으로 대는 시대가 됐다는 얘기다. (연합인포맥스)

그래서 뭐가 중요해요?

  • 이번 주 시장은 "AI에 돈을 쓴다"에서 "그 돈이 언제 돌아오냐"로 질문이 바뀌었다. 클라우드가 두 배로 커져도 현금이 마이너스면 빠졌다.
  • 삼성전자는 반대 경우다. 현금은 넘치는데 쓰는 방법을 안 알려줘서 빠졌다. 둘 다 기대치를 넘지 못해서 빠진 건 같다.
  • 오늘 한국장은 알파벳 충격과 인텔·아마존 시간외 약세를 어떻게 받을지가 포인트다. 다만 내가 확인한 건 간밤 미국 마감까지다. 오늘 장 흐름은 장이 끝나야 안다.

한 줄 평: 실적이 좋아도 기대가 더 높으면 빠진다. 알파벳은 현금이,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숫자가 모자랐다.

출처

  • 연합뉴스, 「AI 투자 우려 재점화…뉴욕증시 일제히 하락, 알파벳 13%↓(종합)」, 2026.10.30
  • 연합뉴스, 「알파벳 시총 하룻새 669조원 증발…美증시 사상 역대 두번째」, 2026.10.30
  • 마켓타임스, 「[뉴욕증시 마감 | 10월29일] 나스닥 1.38%↓…알파벳 급락에 AI 투자 부담 부각」, 2026.10.30
  • 뉴스핌, 「뉴욕증시, 알파벳 폭락에 하락 마감…나스닥 1.38%↓」, 2026.10.30
  • 연합인포맥스(KB의 생각 전재), 「뉴욕증시, 알파벳 실적 소화하며 하락 출발」, 2026.10.29
  • 연합인포맥스, 「[뉴욕채권] 알파벳發 위험회피에 불 스팁…美 지표보다 강한 AI 테마」, 2026.10.30
  • 연합인포맥스, 「[뉴욕환시] 달러 이틀째↓…구글 '실적 쇼크'에 미 국채 금리와 동반 하락」, 2026.10.30
  • 연합인포맥스, 「[뉴욕유가] 이란에 서한 보낸 美 부통령…WTI 0.8%↓」, 2026.10.30
  • 글로벌이코노믹, 「[뉴욕증시] 빅테크 실적 쇼크-AI 경계감에 3대 지수 하락」, 2026.10.30
  • 삼성전자 뉴스룸, 「삼성전자, 2026년 3분기 실적 발표」, 2026.10.29
  • 연합인포맥스, 「삼성전자, 주주환원 새 카드 없었다…구체적 실행안 내년 1월로」, 2026.10.29
  • SBS, 「3분기 영업이익 107조…"주주환원 방안 내년 1월 확정"」, 2026.10.29
  • CNBC, 「Samsung Electronics shares slid despite record profit in the third-quarter」, 2026.10.29
  • 시사저널, 「역대급 실적에도 주가는 하락…삼성전자 '엇박자' 까닭은」, 2026.10.29
  • 뉴시스, 「"주가 왜이러나"…삼성전자, 100조 영업익 '대기록'에도 주가 5% 급락」, 2026.10.29
  • 서울신문, 「영업익 783% 급증 '괴물 실적'에도 주가는 뚝…삼성전자에 무슨 일이」, 2026.10.29
  • EBN(인베스팅닷컴 전재), 「코스피, 장중 6100선 돌파 후 하락 전환…5930선 마감」, 2026.10.29
  • 마켓타임스, 「[KRX 마감 | 10월 29일] 코스피 6000선 하루 만에 반납…기관 4465억원 순매도」, 2026.10.29
  • 비즈니스코리아, 「[마감 시황] SK하이닉스 호재에도 지수 방어 실패…코스피, 하루 만에 6,000선 내주며 5,937선 마감」, 2026.10.29
  • 서울경제, 「[마감 시황] 기관의 '팔자' 기조.. 코스피 5,937.66(▼74.78, -1.24%) 하락 마감」, 2026.10.29
  • 네이버 증권, 코스피 시세 페이지, 2026.10.29 장마감
  • 삼성전자 글로벌 뉴스룸, 「Samsung Ships Industry-First Commercial HBM4…」, 2026.2.12 (사진)

투자 권유가 아니다.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.

댓글 0

아직 댓글이 없어요. 첫 댓글을 남겨 주세요.

댓글 남기기

댓글 입력창은 Blogger(Google)가 제공해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