전쟁 중인데 금이 한 주 -4%? 4,000달러가 깨진 이유는 "현금이 급해서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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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늘은 월요일 아침이다. 국내장은 아직 열리기 전이라, 지난 금요일에 본 이상한 장면 하나를 깊게 보려고 한다. 중동 전쟁이 다시 격해진다는 뉴스가 나오는데 금이 한 주 -4% 빠졌다. 금 현물은 금요일 온스당 3,998.49달러까지 내려가 7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4,000달러 아래를 봤다. (CNBC)
보통은 전쟁 나면 금을 사는 거 아니냐 싶다. 나도 그렇게 알고 있었다. 그래서 이번 글은 "금이 왜 안 올랐는지"를 정리한다. (시간대: 미국은 현지 시간, 금요일(10/23) 장 기준이다.)
얼마나 빠진 거예요?
- 금 현물은 일요일 저녁 4,164.69달러에서 시작해 월요일 새벽 주간 고점 4,190.17달러를 찍고, 금요일 저점 3,975.10달러까지 내려갔다. 금요일 마감 무렵에는 3,995.81달러로 한 주 -4.12%였다. (Kitco)
- 12월물 금 선물은 금요일 -1.3%, 온스당 4,007.90달러로 마감했다. CNBC는 4개월여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이라고 전했다. (CNBC)
- 선물 기준으로 보면 한 주 동안 금이 -4.14%, 나스닥100이 -0.93%, S&P500이 -0.58%였다. 주식보다 금이 훨씬 많이 빠졌다. 반대로 WTI 원유는 +1.83%였다. (The Company Chronicle)
- 은도 -1%로 53.97달러, 팔라듐은 1,048.31달러로 2025년 6월 이후 최저였다. 귀금속이 같이 눌렸다. (CNBC)
스위스 머니 뮤지엄에 전시된 12.5kg 금괴. 사진: Ank Kumar, Wikimedia Commons, CC BY-SA 4.0
금리가 내리면 금에 좋은 거 아니에요?
- 맞다. 금은 이자를 안 주니까 금리가 내리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. 그런데 이번 주는 안 그랬다. (CNBC)
- 미 국채금리는 한 주 전보다 내렸다. 2년물 4.74%→4.69%, 10년물 5.09%→5.00%, 20년물 5.47%→5.37%다. 그런데도 금은 빠졌다. (The Company Chronicle가 미 재무부 자료 인용)
- Equiti(분석 업체)는 목요일에 금이 거의 -3% 빠졌다고 했다. 같은 날 주식은 크게 내렸고, 국채 쪽으로는 돈이 몰렸다. 금만 반대로 간 거다. (Equiti)
그럼 왜 빠졌어요?
CNBC와 Kitco, Equiti가 말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.
- 유가 때문에 금리가 안 내려간다. 브렌트유가 금요일 116.72달러로 4월 29일 이후 최고였다. 물가 걱정이 커지면 연준이 쉽게 못 내린다. 시장은 이번 주 수요일 연준이 동결할 확률을 92%, 12월에 올릴 확률을 78%로 본다(CME FedWatch). 금 입장에서는 높은 금리가 오래 가는 게 부담이다. (CNBC)
- 주식에서 돈이 급해진 사람들이 금을 팔았다. 기술주가 급락하면 증거금 부족(마진콜)이 나온다. 이때 가장 팔기 쉬운 자산이 금이라는 설명이다. American Gold Exchange의 짐 위코프, Asset Strategies의 릭 체캔 모두 같은 말을 했다. (CNBC, Kitco)
- 거래가 얇았다. 케빈 그레이디(Phoenix Futures and Options)는 금 선물 일 거래량이 약 12만 9천 계약이라고 했다. 전자거래가 되고 나서 쉽게 40만을 넘기던 것에 비해 적다는 말이다. 사려는 사람이 적은 곳에서 파는 사람이 나오면 가격이 더 크게 움직인다. (Kitco)
여기서 중요한 건 두 번째다. Equiti는 이걸 "기본적인 가치가 나빠져서 파는 게 아니라 현금이 필요해서 파는 것"이라고 구분했다. 이유가 그렇다면 돈이 급한 상황이 끝나면 가격이 돌아올 수도 있다. 다만 이건 해석이고, 그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다. (Equiti)
전쟁이 시작된 뒤로는 어땠어요?
- Equiti는 금이 이번 미국-이란 전쟁이 시작된 2월 말 이후 20% 넘게 내렸다고 썼다. 전쟁이 나면 금이 오른다는 공식이 이번에는 안 맞았다는 얘기다. (Equiti)
- 이유로는 전쟁이 유가를 올리고, 유가가 물가와 금리를 올리고, 높은 금리가 금을 누르는 연결을 들었다. (Equiti)
- 달러도 금요일 오른 쪽이었다. 달러인덱스가 101.70(+0.13%)였다는 집계가 있다. (블로그 N Mate,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)
앞으로는 어떻게 봐요?
- 월가 전문가 17명 설문에서는 다음 주 금이 오른다 24%, 내린다 41%, 횡보·모름 35%였다. 개인 투자자 161표는 반대로 오른다 42%, 내린다 26%, 횡보 33%였다. 표본이 작은 설문이니 참고만 하자. (Kitco)
- 일부는 바닥이 가깝다고 본다. FxPro의 알렉스 쿱시케비치는 "3,950~4,100 구간에 1년 넘게 매수세가 있었다"며 단기 반등을 예상했다. 반대로 Walsh Trading의 션 러스크는 전쟁과 호르무즈가 안 풀리면 더 아플 수 있다고 했다. (Kitco)
- 일정은 이번 주 수요일(28일) 오후 2시(미 동부, 한국시간 29일 새벽 3시쯤) 연준 결정이다. 지난 9월에 기준금리를 3.75~4.00%로 올렸고, 이번에는 동결이 예상된다. 문구가 인플레이션에 얼마나 강경한지가 금과 국채를 먼저 흔들 거라고 본다. (The Company Chronicle)
- 하나 더, 29일(목)에는 미국 3분기 GDP 속보치와 9월 PCE가 같이 나온다. (Kitco)
확인 못 한 것
- 목요일 이후 일별 금 종가는 출처마다 기준이 달라 차트에 넣지 않았다. 저점 시기도 CNBC는 "7월 중순 이후", Kitco는 "6월 초 이후"라고 서로 다르게 썼다.
- 월요일 한국 증시는 아직 열리기 전이라 다루지 못했다.
한 줄 평: 전쟁이 나도 금이 안 오르는 날이 있다. 이번 주는 안전자산이 아니라 가장 팔기 쉬운 자산이었다.
투자 권유가 아니다. 참고용으로만 보자.
출처
- CNBC, 「Gold set for steep weekly loss as rising oil prices bolster Fed rate hike bets」, 2026-10-23
- Kitco News, 「Wall Street doubts gold's near-term strength, Main Street maintains bullish minority as central banks take center stage」, 2026-10-23
- Equiti, 「Gold price falls below $4,000 as stock market selloff triggers liquidity pressure」, 2026-10-23
- The Company Chronicle, 「Futures reopen Sunday with gold down 4.1%, Nasdaq 100 7.5% off its peak and 160 earnings reports due」, 2026-10-24
-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(엘곰), 「10월 23일 뉴욕증시 결산과 10월 26일 국내증시 전망」, 2026-10-25
- 사진: Ank Kumar, 「Bullion Gold bar at Swiss Money Museum」, Wikimedia Commons, CC BY-SA 4.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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